혈압이 130~150 정도로 높게 나오기 시작하면 술도 신경 쓰이기 시작합니다.
특히 술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런 궁금증이 생깁니다.
“술 마시면 혈압이 바로 올라갈까?”
“소주 한 병 마시면 혈압이 얼마나 올라갈까?”
“소주·맥주·막걸리 중 고혈압에 가장 안 좋은 술은 뭘까?”
“혈압약 먹으면서 술 마셔도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과도한 음주는 혈압을 높일 수 있고 고혈압 관리에도 좋지 않습니다. WHO 역시 과도한 음주를 고혈압의 수정 가능한 위험요인 중 하나로 설명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고혈압에 더 안 좋은 술을 단순히 소주·맥주·막걸리 종류만으로 결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무엇을 마시느냐보다 실제로 섭취한 알코올의 총량과 한 번에 얼마나 많이 마셨는지가 훨씬 중요합니다.
술을 마시면 왜 혈압이 올라갈까?
알코올은 혈압에 여러 방식으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음주량이 많아지면 교감신경계와 혈압 조절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장기간 과음하는 습관은 고혈압 발생 위험과 관련됩니다.
특히 하루 2잔 이상 수준의 지속적인 음주와 폭음은 고혈압뿐 아니라 뇌졸중, 부정맥, 심부전 등 심혈관질환과도 관련됩니다.
또 술을 마시면 술만 먹는 것이 아닙니다.
보통
소주 + 삼겹살
맥주 + 치킨
막걸리 + 전
처럼 열량과 나트륨이 높은 안주를 같이 먹게 됩니다.
그러면
알코올 + 나트륨 + 과식 + 체중 증가
가 동시에 혈압 관리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술 한 번 마시면 혈압이 몇 mmHg 올라갈까?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소주 한 병 = 혈압 10mmHg 상승”
처럼 정확한 공식은 없습니다.
술을 마신 직후에는 혈압 반응이 시간과 음주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사람마다 차이도 큽니다.
기존 혈압, 체중, 음주 습관, 안주, 수면, 약물 복용 등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따라서 술을 마시고 혈압이 130에서 145가 되었다고 해서 그 15mmHg가 전부 술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음주량이 많아질수록 혈압이 높아지는 관계가 비교적 명확하게 나타납니다.
19,000명 이상을 포함한 7개 연구 분석에서는 하루 평균 알코올 12g 섭취군에서 비음주자보다 장기간 수축기 혈압이 약 1.25mmHg 더 상승했고, 하루 48g 수준에서는 약 4.9mmHg 더 상승하는 연관성이 관찰됐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것입니다.
술 한 번 마신 직후의 혈압과 장기간 술을 마셔서 높아지는 혈압은 구분해서 생각해야 합니다.
소주·맥주·막걸리 중 어떤 술이 가장 안 좋을까?
많은 분이
“맥주는 도수가 낮으니까 괜찮겠지?”
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도수만 보면 안 됩니다.
중요한 것은
알코올 도수 × 마신 양
입니다.
예를 들어 소주는 도수가 높지만 잔이 작고, 맥주는 도수가 낮지만 한 번에 500mL 이상 마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막걸리 역시 도수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한 병의 양이 많습니다.
결국 실제로 몸에 들어온 순수 알코올의 양을 비교해야 합니다.
소주는 왜 특히 조심해야 할까?
소주는 한국에서 가장 쉽게 과음하기 쉬운 술 중 하나입니다.
도수가 비교적 높고 작은 잔으로 빠르게 여러 잔을 마시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특히
“소주 한두 잔”
과
“소주 한 병”
은 완전히 다릅니다.
소주 한 병을 혼자 마시면 일반적인 '표준잔 1~2잔' 수준을 상당히 넘어갈 수 있습니다.
여기에 삼겹살, 찌개, 라면 같은 짠 안주까지 더해지면 혈압 관리에는 더욱 불리해집니다.
맥주는 도수가 낮으니 괜찮을까?
맥주는 소주보다 도수가 낮기 때문에 부담이 적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양입니다.
맥주 500mL 한 캔과 두 캔은 다르고,
500mL를 3~4캔 마시면 상당한 양의 알코올을 섭취하게 됩니다.
또 맥주는
치킨
피자
감자튀김
마른안주
같은 고열량·고나트륨 음식과 함께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체중 증가까지 생각하면 장기적인 혈압 관리에 좋지 않은 조합이 될 수 있습니다.
막걸리는 건강에 좋은 술일까?
막걸리는 발효주라서
“소주보다 몸에 좋다.”
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막걸리에도 알코올이 들어 있습니다.
고혈압 관점에서는 발효주인지 증류주인지보다 총 알코올 섭취량이 중요합니다.
막걸리 역시 여러 사발을 마시면 알코올 섭취량이 빠르게 증가합니다.
게다가 막걸리와 함께 먹는
파전
김치전
두부김치
같은 음식도 나트륨과 열량이 높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막걸리는 건강주니까 많이 마셔도 된다.”
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결국 가장 안 좋은 술은?
소주, 맥주, 막걸리 가운데 하나를 무조건 최악이라고 정하기보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가장 안 좋은 것은 '가장 많이 마시는 술'입니다.
같은 양의 순수 알코올을 섭취한다면 술의 종류보다 알코올 총량이 혈압 관리에서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특히 좋지 않은 것은
폭음
입니다.
짧은 시간에 많은 술을 마시는 습관은 혈압과 심혈관계에 큰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AHA 역시 과음과 폭음이 고혈압, 뇌졸중, 부정맥, 심근병증, 심부전 등과 일관되게 관련된다고 설명합니다.
고혈압이면 술 하루 몇 잔까지 괜찮을까?
AHA는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에게 건강을 위해 새로 술을 시작할 것을 권하지 않습니다.
술을 마시는 사람이라면 일반적으로
남성 : 하루 최대 2잔
여성 : 하루 최대 1잔
이하로 제한하도록 안내합니다.
WHO의 고혈압 안내 역시 과도한 음주를 피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남자는 매일 두 잔씩 마셔도 건강하다.”
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2025년 AHA/ACC 고혈압 지침은 혈압을 낮추거나 고혈압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습관으로 음주를 줄이거나 아예 하지 않는 것을 강하게 권고하고 있습니다.
즉 고혈압 관리만 놓고 본다면
적게 마실수록 유리합니다.
'한 잔'의 기준이 생각보다 작다
여기서 매우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술 한 잔”
과 의학적으로 사용하는 표준잔 1잔은 다를 수 있습니다.
AHA가 제시하는 표준잔은 대략
맥주 355mL(도수 약 5%)
와인 148mL(도수 약 12%)
증류주 44mL(도수 약 40%)
정도입니다.
따라서 술자리에서
“나는 딱 두 잔밖에 안 마셨다.”
라고 하더라도 잔의 크기와 술의 도수에 따라 실제 알코올 섭취량은 상당히 다를 수 있습니다.
소주 한 병은 '한두 잔'이 아니다
한국에서 특히 오해하기 쉬운 부분입니다.
소주 한 병을 마시면서
“술 한 병밖에 안 먹었다.”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순수 알코올 양으로 보면 결코 적은 양이 아닙니다.
제품마다 용량과 도수가 다르므로 정확한 양은 라벨을 확인해야 하지만 일반적인 소주 한 병은 여러 표준잔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고혈압이 있는 사람이 매일 소주 한 병씩 마시는 습관은 적극적으로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술 끊으면 혈압이 내려갈까?
과음하던 사람이라면 음주량을 줄였을 때 혈압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특히 음주량이 많은 사람일수록 감소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AHA는 하루 2잔 이상의 음주가 혈압 상승을 일으킬 수 있으며, 하루 6잔 이상 마시는 과음자가 음주량을 줄이면 혈압이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술을 많이 마시면서 혈압이 140~150 정도인 사람이라면 음주량을 줄이고 혈압을 기록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술 마신 다음 날 혈압이 높은 이유
술자리 다음 날 혈압을 재보니 평소보다 높게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기에는 술 하나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전날
과음
짠 안주
늦은 야식
수면 부족
탈수 및 컨디션 변화
가 동시에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평소 125 정도이던 사람이 술을 많이 마신 다음 날 140 정도가 나왔다고 하더라도 한 번의 숫자만 보고 고혈압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반대로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생활습관과 평소 혈압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술 마시면서 짠 안주 먹는 것이 더 문제
혈압 관리에서는 술과 안주를 함께 봐야 합니다.
특히 주의할 조합은
소주 + 찌개
소주 + 삼겹살 + 쌈장
맥주 + 치킨
막걸리 + 전 + 김치
술자리 마지막 라면
등입니다.
술을 마시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루 나트륨과 총열량까지 크게 증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술을 완전히 끊기 어렵다면 최소한
술 양 줄이기 + 국물 안 먹기 + 짠 안주 줄이기
부터 실천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혈압약 먹는데 술 마셔도 될까?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알코올과 혈압약이 함께 작용하면서 사람에 따라
어지럼증
저혈압
기립성 저혈압
등의 문제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 약의 종류와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주의사항이 다릅니다.
따라서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혈압약 먹으니까 술 마셔도 괜찮겠지.”
라고 생각하기보다 처방받은 의료진이나 약사에게 자신의 약과 음주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술 마시는 날 혈압약을 빼면 될까?
이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술을 마신다는 이유로 임의로 혈압약을 건너뛰거나 복용량을 변경해서는 안 됩니다.
혈압약은 정해진 방법대로 복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술과 약의 상호작용이 걱정된다면 약을 임의로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의료진에게 상담해야 합니다.
고혈압인데 술을 끊기 어렵다면?
현실적으로 술을 완전히 끊기 어려운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선 음주량부터 줄여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소주 1병 → 반 병 이하
맥주 3캔 → 1캔
처럼 총량을 줄이는 방식입니다.
또
매일 음주 → 일주일에 1~2회
처럼 술을 마시지 않는 날을 늘리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리고 술자리에서 물을 함께 마시고 짠 안주와 야식을 줄이는 것도 전체적인 혈압·체중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단, 평소 술을 매우 많이 마시는 사람이 갑자기 금주할 경우에는 금단 증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이 안전할 수 있습니다.
소주·맥주·막걸리 혈압 관점 비교
술혈압 관리에서 주의할 점
| 소주 | 도수가 높고 빠르게 많이 마시기 쉬움 |
| 맥주 | 도수는 낮지만 500mL 이상 대량 섭취하기 쉬움 |
| 막걸리 | 도수가 낮아 보여도 여러 잔 마시면 알코올량 증가 |
| 공통점 | 종류보다 총 알코올 섭취량과 폭음 여부가 중요 |
따라서
소주 < 맥주 < 막걸리
같은 단순한 건강 순위를 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고혈압에 가장 좋지 않은 술은 결국 과음하게 만드는 술과 음주 패턴입니다.
혈압 관리하면서 술 마신다면 이것만 기억하자
① 적게 마실수록 좋다.
② 소주·맥주·막걸리 종류보다 총 알코올량이 중요하다.
③ 한 번에 몰아서 마시는 폭음을 피한다.
④ 찌개·라면·젓갈 등 짠 안주를 줄인다.
⑤ 술 마신다고 혈압약을 임의로 건너뛰지 않는다.
⑥ 술 마신 다음 날 혈압이 반복해서 높다면 평소 혈압도 기록한다.
⑦ 혈압이 계속 140~150 이상이면 술 문제만으로 생각하지 말고 진료를 받아본다.
결론 — 소주·맥주·막걸리보다 '얼마나 마시느냐'가 중요하다
술을 마시면 혈압이 올라갈까요?
과도한 음주는 혈압을 높이고 장기적으로 고혈압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주 한 잔을 마시면 정확히 몇 mmHg가 올라간다고 계산할 수는 없습니다.
개인차와 음주량, 기존 혈압, 안주, 수면 상태 등 여러 요인이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소주 vs 맥주 vs 막걸리
가운데 어떤 술이 무조건 가장 나쁘다고 보기보다는
총 알코올량 + 폭음 여부 + 음주 빈도
를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혈압을 낮추는 것이 목표라면 술 종류를 바꾸는 것보다 전체 음주량을 줄이는 것이 우선입니다. 최신 AHA/ACC 고혈압 지침에서도 혈압 관리를 위해 음주를 줄이거나 하지 않는 생활습관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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